한국은 유행에 아주 민감한 나라입니다.

식품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 서비스를

통틀어서 유행한다, 잘 팔린다 하면

여기저기 유사한 상품들이 따라 나오기 마련입니다.

유행하는 제품을 그대로 카피해,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는 이른 바 ‘미투 제품’이라고 합니다.

최근엔 이름, 맛, 제품 포장 등 유사한 제품이 많아

소비자 입장에서 혼동하기 쉬운 경우가 많은데요,

유명 브랜드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런 아이디어 들은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받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침해가 아닌 표절 등의 논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왼)오뚜기 진진짜라, (오)농심 짜파구리

 

아카데미 수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속 그 맛

전 세계를 유행시킨 ‘짜파구리’가 올해 4월 상품으로 출시됐습니다.

짜파구리는 농심 회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쳐

만들어진 레시피로 온라인에서 이미 유행이었지만,

‘기생충’에 등장 후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후

두 달여 만에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짜파구리가 출시되기 전, 이보다

먼저 출시된 이색 레시피 라면이 있는데요,

오뚜기의 ‘진진짜라’가 그 사례입니다.

농심 짜파구리의 레시피가 ‘기생충’ 열풍에

힘을 실어 인기를 끌자 오뚜기는 그것에 착안하여

자사 제품 라면인 ‘진짬뽕’과 ‘진짜장’을 결합해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타 브랜드의 인기에 편승해 만들어낸

유사 제품, 이른바 ‘미투’상품입니다.

​(왼)롯데 초코파이, (오)오리온 초코파이

 

식품업계에선 인기 상품이 나오면

그것과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낸

‘미투 상품’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기업만의 요리 레시피를 추구하는 ‘모디슈머’를

겨냥한 마케팅이라는 평가도 끊임없이 나옵니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는 뜻의 ‘모디파이'(modify),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입니다.

오뚜기는 진진짜라 제품 출시 당시, 제품을 설명하면서

“라면 두 가지를 혼합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혼합해서

만들어야 하는 ‘짜파구리’의 레시피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식품 시장에서 원조 짜파구리보다

먼저 나온 진진짜라가 불티나듯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명칭이나 맛은 짜파구리가 원조라 할지라도,

소비자들은 먼저 나온 제품인 진진짜라에 손을 뻗게 됩니다.

시장에서는 짜파구리가 후발주자로 분류되며

원조 상품이 누릴 수도 있었던 소비자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누리는 것인데요,

사실 이는 정답이 없습니다.

기존 소비자들은 짜파구리 완제품이 나오기 전

많이 접해본, 익숙한 제품이기에

새로 나온 제품인 진진짜라에 관심이

더 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왼)롯데 밀키스, (오)코카콜라 암바사

 

 

미투 상품,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기업이 개발한 성과에 편승한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식품업계에서 미투상품은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따라하기는 기업 연구개발(R&D) 의욕을 저하시키고,

연구개발비에 투자를 막아버리는

부작용도 발생시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원재료값 상승, 불황으로

식품업체들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

미투 관행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투 관행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소송전, 비방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다만 식품업계에선 미투 관행이 또 하나의 마케팅으로

치부되는 탓에 원조 업체가 소송을 하더라도,

재판에서 승소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미투상품을 둘러싼 법적 다툼 중에서,

기술적으로는 단순한 아이디어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특허권 침해가 아니기 쉽고,

이름을 따라하지는 않기 때문에

상표권 침해로도 보기는 어렵습니다.

즉, 제품의 맛, 디자인, 포장 용기 등이 유사한

상품이더라도 법적 분쟁으로는

승소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한편으론 미투 관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원조 제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차별점을 부각시켜 탄생된 미투상품이 전체 식품 시장의

파이를 키워주는 나비효과를 가져온다는 해석입니다.

미투상품 전략이 단기적으로 보면 시장을 키울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땐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키는 부분이 있어서, 단순히 상품을

카피하기보다는 아이디어를 보고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을 이끌어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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